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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새 교육과정이 한국 교육과정 개정에 주는 시사점
등록일 2020-11-12 10:13:21 조회수 456
내용

브리티시 컬럼비아(이하 BC)는 한국처럼 역량교육과 핵심개념(big idea)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최근 교육과정을 개정했다. 이때 교육과정의 학습 모형을 설정함에 있어서 내용과 역량 및 핵심개념 간의 관계 설정이 우수하고 한국 교육과정 개정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BC는 세계에서 매우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도 세계 상위권에 속한다. BC는 그동안 약 10년 주기로 교육과정을 개정해 왔지만 21세기 들어서는 2011년 “유연한(flexible)” 시스템과 “모든 학생을 위한 개인화 학습(personalized learning for every student)”을 목표로 개정했고, 다시 2015년 “21세기를 위한 교육”이라는 기치 아래 유치원 수준부터 교육과정의 전면 개정을 통해 2019년에는 고교 수준까지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있는 상태다. 교육과정 비전은 1989년부터 써오던 “교양 있는 시민(educated citizen)”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개정의 목적은 세상의 빠르고 큰 변화에 대비하고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갈 때 마주할 도전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국가의 경제 발전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두고 있다.

 

 

1. BC 교육과정의 구성

 

BC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초점을 사회 교과를 예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도표 1> BC 교육과정 종적 계열성(사회 교과)

https://curriculum.gov.bc.ca/sites/curriculum.gov.bc.ca/files/Curriculum_Brochure.pdf

 

각론에서 맨 처음 핵심 역량을 제시하고, 그 아래 빅 아이디어를, 다시 그 아래에 학습 기준, 교과역량 및 교과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핵심 역량과 교과 교육과의 유기적 연계를 위한 노력이다.

 

위 도표의 작은 글씨로 된 핵심 개념(big idea) 3가지는 아래와 같다. 이것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이 가능한 개념적 지식(conceptual knowledge)이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의 영속적 이해(enduring understanding)에 해당된다.

 

? 우리 공동체는 다양하지만 공통점이 많은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 우리 자신과 우리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와 전통에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가가 반영되어 있다.
? 권리, 역할, 책임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다.

 

결국 BC의 사회과 교육과정 목표 달성은 내용지식과 교과 역량의 깊은 이해를 통해 3개의 빅 아이디어(big ideas)라는 개념적 지식이자 일반화된 원리의 이해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삶 속의 문제해결에 적용될 때 핵심역량(core competencies)이 길러지고 발휘된다고 보는 것이다.

 

아래 도표는 BC의 교육과정 학습 모형이다. ‘알다(know)-행하다(do)-이해하다(understand)’로 구성된다.

 

<도표 2> BC의 새 교육과정 학습 모형

출처: https://curriculum.gov.bc.ca/curriculum/overview

 

‘알다’는 내용지식을, ‘행하다’는 교과 역량을, ‘이해하다’는 깊은 이해를 통해 이를 수 있는 일반화된 지식(generalizations) 내지 핵심 원리(principles)를 나타낸다.

 

 

2. BC 교육과정의 핵심 특징

 

1) 핵심역량의 도입과 강조
핵심역량의 도입은 이번 BC 교육과정 재설계의 핵심이다. 핵심역량은 깊은 학습을 위해 모든 학생들이 발달시키고 숙달해야 할 지적, 개인적, 사회적·정서적 자질이다. 사고력(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 역량, 개인적/사회적 역량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역량은 자기평가(self-assessed)를 기본으로 하고 그 결과가 기말 성적표에 포함된다.

 

2) 개인화 학습 지향(personalized learning)
다양한 아동들의 다양한 흥미와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개인화 학습이 이루어지고, 이것이 자기주도 평생학습자 양성으로 이어진다.

 

3) 유연한 학습 환경(flexible learning environment)
학습을 위한 시공간을 기술을 동원해 창의적으로 자유롭게 구성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큰 자율성을 제공하고 개인별 맞춤 학습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한다.

 

4) 확장된 개념의 문해력(literacy)과 수리력(numeracy) 개념 도입
BC는 21세기 새로운 교육을 위해 문해력과 수리력을 확장된 개념으로 다음과 같이 새롭게 정의하여 사용하고 있다.

 

? 문해력(literacy) ? 이는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소통 수단(구두, 시각, 디지털, 멀티미디어)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 수리력(numeracy) ? 다양한 맥락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학적 개념, 처리 순서(process), 스킬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BC가 도입한 문해력과 수리력의 확장된 개념은 한국의 전통적 개념처럼 읽고 쓸 수 있으며 셈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 넘는다. 문해력, 수리력의 전통적인 개념을 확장해 새롭게 정의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5) 개념기반(concept-based), 역량추동(competency-driven) 교육과정
교육과정이 지식, 개념, 역량 중 어떤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느냐는 21세기 교육과정의 핵심 이슈다. BC의 새 교육과정은 개념기반 지식 습득을 통해 역량을 함양하는 접근을 하고 있다. 개념기반 학습은 핵심 개념과 핵심 원리, 일반화된 지식에 초점을 맞추며 이런 지식은 ‘알다(know)-행하다(do)-이해하다(understand)’를 통해 효과적으로 습득될 수 있다.

 

한편 역량추동 교육과정의 역량은 학생이 특정 교과나 학습 영역에서 과제를 기대한 바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능력은 지식, 스킬, 행동, 마음 습관 (habit of mind)1 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발휘된다. 이는 특정 학습 영역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맥락에 적용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6) 학습으로서의 평가(assessment as learning) 강조

 

<도표 3> 평가 초점의 이동

https://wordpress.viu.ca/ciel/2017/12/28/5-key-changes-in-bcs-new-k-12-curriculum/

 

좌측 삼각형을 보면 종전에는 총괄평가(Assessment OF Learning)인 ‘학습의 평가(Assessment OF Learning)’ 비중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이 형성평가인 ‘학습을 위한 평가(Assessment FOR Learning)’, 그 다음이 자기 모니터링, 자기 성찰, 학습 전략에 대한 의사결정 등이 강조되는 ‘학습으로서의 평가(Assessment AS Learning)’ 순이었다. 그러나 강조의 초점이 전면 바뀌었다. 지금은 개인화 학습과 자기주도 학습에 필수적인 ‘학습으로서의 평가’의 비중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학습을 위한 평가’가 강조되며 총괄평가인 ‘학습의 평가’는 세 가지 평가 중 그 비중이 가장 작다.

 

7) 기초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장치들 마련
BC는 2011 교육과정 개정 이후 개인화 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각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키워 개인의 성공과 공동체의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BC는 이를 위해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accommodations, modified programs)을 중시하고 있다. 아울러 포용적 교육(inclusion)과 통합교육(integration)을 실시하고 있다. 개별화 지도(differentiated instruction: DI)와 보편적 학습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UDL)2도 도입하고 있다. 또한 개입반응접근법(response to intervention: RTI)3이라는 상시적 형성평가를 통해 학습부진의 예방과 조기개입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모든 아동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할 장치들이다.

 

 

3. BC의 개정 교육과정이 주는 시사점

 

BC 교육과정에서 탁월하게 정리하고 있는 것은 <도표 2>의 교육과정 학습 모형이다. BC에게 “교육과정의 학습 목표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알다(know)-행하다(do)-이해하다(understand)’라고 대답할 것 같다. 또 이어서 “핵심 역량(의사소통역량, 사고력, 개인적/사회적 역량)은 어떻게 길러지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알다(know)-행하다(do)-이해하다(understand)’ 즉 내용지식, 교과역량, 일반화된 지식 & 원리를 터득하게 되면 전이 가능한 지식이 갖춰지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역량이다.”

 

BC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학습 목표를 ‘내용지식-교과역량-핵심개념’으로, 한편 핵심개념은 일반화된 지식·원리로 정의하고 이 요소들이 범교과적으로 적용될 때 역량이 발휘된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도 지식-역량 간의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BC 교육과정에서 그 다음으로 빛나는 요소는 개인화 학습(personalized learning)의 전면 도입을 통해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구현하려는 전략이다. 개인화 학습은 개인의 다양한 차이를 존중하는 접근이다. 이의 최종 목표는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평생학습자로 기르는 것이다. 개인화 학습을 교사가 개인별 맞춤지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해다. 개인화 학습은 교사의 역할 변화를 요구한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 환경 설계자, 안내자, 스캐폴딩 제공자, 학습자의 신경세포를 자라게 하는 사람 등이 되어야 한다.

 

정리하면, BC 교육과정에서 한국이 배울 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교육의 목표를 정의할 때 ‘내용지식(know)-교과역량(do)-개념적 지식(일반화된 지식·원리)(understand)’을 동일한 크기의 원으로 표현함으로써 이 세 가지 요소를 동일한 위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교육 목표로서의 지식을 폄하하면서 이를 역량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그릇되고 위험한 분위기가 존재하는 한국의 상황과 매우 다르다. 한국이 BC 교육과정에서 배울 다른 하나는 ‘이해하다(understand)’라는 개념적 지식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블룸의 목표분류표의 ‘이해하다(understand)’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개념적 이해에 이른 높은 수준의 지식을 말한다. 이는 ‘설명할 수 있다, 해석할 수 있다. 적용할 수 있다. 관점을 전환할 수 있다, 타인의 관점에 공감할 수 있다, 상위인지의 발휘를 통해 자신에 대해 알고 평가할 수 있다’를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차기 교육과정의 총론에서 교육목표와 학습목표가 명쾌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식, 개념, 역량이 동일한 크기의 원으로 표시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출처>  https://21erick.org/column/5397/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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