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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문 칼럼] 호모 데우스(중)
등록일 2021-09-08 10:47:30 조회수 8985
내용

(전편에 이어서)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해서 우주가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고 모든 의미와 권위가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인본주의 신조를 신봉했을까이 신조의 경제적·사회적·정치적 함의는 무엇인가이 신조는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예술 그리고 우리의 가장 은밀한 욕망을 만들어내는가? 

 

국가는 GDP 국내 총생산을 GNH(Gross National Happines) 국내총행복으로 보완 및 대체해야 하고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그것은 생명과학에서 행복과 고통은 신체적 감각의 우수성으로 파악되었고기대와 행복의 결정체는 외부사건에서 오는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상황이 아니라 우리 몸의 생화학적 조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러한 감각의 반응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끊임없이 행복(쾌락)을 경험하도록 적응되지 않았기에 만일 지속적인 행복을 원한다면 몸과 마음을 생화학적 기제로 바꾸고 재설계해야 한다.

 

이러한 인간이 불멸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마지막 의제는 무엇인가호모 사피엔스는 몸과 마음을 재설계하여 노화와 비극을 극복하고 이 되는 것이다인간이 불멸의 신이 되기 위한 업그레이드 방법에는 생명공학사이보그 공학(인조인간), 비유기적 장치 세 가지가 있다먼저생명공학은 인간이 유기체로서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통찰에서 출발한다따라서 유전암호를 고치고뇌 회로와 생화학 물질의 균형을 바꾸며 새로운 팔다리를 자라게 하여 초 인류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사이보그 공학은 유기체(인간)를 비유기적 장치(기계)와 융합하게 한다비유기적 장치에는 생체공학적 손인공 눈혈관을 따라 움직이면서 유기체의 손상된 부분을 고칠 수 있는 수백만 개의 나노로봇이 있기에 생명이 유기적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인조인간을 탄생시킨다.

 

이렇듯 인류의 새로운 의제는 40억 년 동안 우주 안의 한 점에 불과했던 생명체가 이 되어 화성에서도 살 수 있는 불멸의 이 되는 것이다그래서 우리는 지금 거대한 미지의 세계로 빠르게 돌진하고 있다죽음의 그림자도 숨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속도는 늦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누가 브레이크를 밟을 것인가브레이크를 밟는다면 경제가 무너지고 사회도 무너질 것이 아닌가오늘날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무한성장이 필요하다그래서 인간이 밟은 페달을 아무도 멈출 수 없다더 나아가 브레이크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지금 인공지능나노기술빅데이터유전학 중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을뿐더러 각각의 분야를 연결해 완성된 그림도 볼 수 없다그리고 어디로 가고 어디까지 가며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시스템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으니 멈출 사람도 없다.

 

인류학과 고고학의 증거에 따르면 원시시대 수렵 채집인들은 애니미즘을 믿었고 인간과 동물을 나누는 본질적 간극이 없었다고 한다그래서 현대까지 살아남은 일부 수렵 채집인의 부족(인도 남부 나야카족)들은 아직도 애니미즘 세계관을 가지고 동식물 모두에게 동일한 가치와 공동의 규칙을 적용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동물을 본질적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한다그 이유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전통조차 수렵채집 시대가 끝나고 수천 년이 지난 뒤에 발생했기 때문이다한 예로 구약성경은 기원전 1000년대에 쓰였고구약성경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은 기원전 2000년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그런데 중동의 수렵 채집인들의 시대는 약 7000년은 더 일찍 끝났다그러므로 성경이 애니미즘을 거부하는 것과 한 번의 끔찍한 경고로 등장시킨 사실에 우리는 그리 놀라지 않고 있다.

 

하라리는 성경 속에는 더 깊고 오래된 뜻이 내재하여 있다고 했다대부분의 샘족 언어에서 이브=(암컷 뱀)’을 뜻한다는 것이다성경에 등장하는 이 어머니의 조상 이름에는 원시 애니미즘 신화가 감춰져 있다그 신화에 따르면 신화 속의 뱀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조상이었다그래서 많은 애미니즘 문화에서는 인간이 뱀이나 여타 파충류를 포함한 동물에서 유래했다는 믿음이 존재했다우리의 뇌 중심에는 파충류 뇌가 있고 우리 몸의 구조는 변형된 파충류의 몸이다그래서 현대 서구인들은 자신들이 파충류에서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창세기 저자들은 이브의 이름에 원시 애니미즘 신앙의 잔재를 남기고 다른 모든 흔적은 감추었다창세기에 따르면 인간은 뱀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신이 무생물 물질로 창조했다고 한다그러나 자신들이 실제로 파충류에서 진화되었음을 알았을 때근대 인류는 신의 존재를 더는 믿지 않았다그리고 인류는 농업혁명으로 동식물을 침묵시키고 애니미즘이라는 장대한 경극으로 신과의 대화를 바꾼 후 과학혁명을 통해 신마저 침묵시켰다.

 

농업혁명이 유신론적 종교를 탄생시켰다면 과학혁명은 신을 인간으로 대체한 인본주의 종교를 탄생시킨 것이다또 유신론이 신을 내세워 농업을 정당화했다면 인본주의는 인간을 내세워 공장식 축산농장을 정당화했다그리고 축산농장은 인간의 필요변덕소망을 신성시했고 그밖에 모든 것을 무시했다.

 

이렇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광휘는 과연 무엇인가전통 일신교의 불멸 영혼설과 영혼이라는 개념 자체가 진화의 기본원리에 모순된다는 다윈그리고 사피엔스의 영혼을 발견하지 못한 현대과학은 인간의 마법같은 광휘를 찾아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다음편에 계속)

 

- 출처 :  http://www.xn--2n1bv4xpzetnm75e.xn--3e0b707e/7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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