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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숙제"-별망성예술제 백일장 장원(안산시장상 ) 당선글
등록일 2014-10-23 11:24:43 조회수 8194
내용

                                                                            숙  제


                                                                           경기우리대안학교(광덕중 2-7) 김 지 훈


  나의 첫 숙제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이다. 나는 첫 숙제로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 엄마가 나에게 읽어주고 못 알아들어서 혼이 났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아 이거 하나 못한다고 혼이 나야 될 필요가 있냐'며 엄마를 원망하였다. 원망만이 아니라 부모님을 싫어하기까지 했다.


처음 숙제를 한 뒤에 학원을 다니며 수학을 강제적으로 배웠다. 하기 싫은 숙제를 하면서 압박을 느끼고 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서 집에서 울고 부모님에게 맞으면서 집안에 있기를 싫어하였다.
숙제가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났다. 그런데 부모님과 학원선생님에게 들을 불호령이 무서워서 더했고 어려워도 끝까지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을 해보면 어릴 때의 압박감이 나에게 수학경시대회라는 경험을 주었고 나에게 조그마한 지식을 쌓게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나이를 하나 둘 먹어가면서 반항을 하고 부모님의 이혼, 아빠의 잦은 출장으로 집에서 나를 돌봐 줄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면서 사춘기가 왔고 숙제를 안 하고 반항을 하면서 숙제는 커녕 비행을 하고 나 자신에게 미안한 일들을 하나둘 하면서 14살에 첫 재판을 보고 그때 나의 숙제인 비행을 하지 말자를 더 지키지 못하고 3개월 만에 다시 비행을 하고 재판을 보고 심사원이란 곳에 들어가게 되었다.

 
잠을 자면서 나 자신과의 숙제로 다신 비행을 하지 않고 부모님께 약속하였다. 하지만 또 나와서 숙제를 지키지 못했다. 또한번의 나의 숙제를 지키자 하며 보호관찰을 받았고 받는 기간 동안 또 다시 나의 숙제를 지키지 못해서 6개월간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게 싫어서 더 이상은 안한다고 나와 약속을 했다.


나 자신에게 약속했다. 이렇게 비행을 하고 살면 내가 30살이 되었을 때 무엇을 하며 살고  내 미래 자녀들에게는 무엇을 알려주며 자녀들이 아빠는 어릴 때 뭐 했어?라고 물으면 뭐라고 말을 할지 걱정을 해보니, 일단 비행을 하지 않으면서 공부도 조금하고 부모님에게 효도는 아니더라도 가끔 어께 한번 주물러 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게 나의 숙제다. 한 때의 반항으로 내가 할 숙제를 지키지 못한 나의 자신이 너무 하찮게 느껴질 만큼 후회가 된다. 더 이상 나 자신이 나 자신과의 숙제를 어기는 일을 없게 할 것이고 어릴 적 부모님이 나에게 압박감을 주면서 공부를 시키는 것을 생각해 보니 감사한 생각이 든다. 더 이상은 내 숙제를 어기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숙제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숙제라고 생각하고 숙제를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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