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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하게 도와주자
등록일 2020-12-08 11:51:01 조회수 8763
내용



사람들은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즐겁고 일도 더 잘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상 속에서 그런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엊그제 학생들과 함께 동아리 야구대회에 참가했다. 예선을 거쳐 선정된 각 시군 대표 학교들이 경기를 하는 2013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였다. 필자가 근무하는 온양고 야구 동아리는 아산시 지역의 대표로, 필자는 지도교사로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5월에 만들어진 동아리여서 승리에 대한 특별한 기대나 부담 없이 경기에 임했다. 연습할 시간이나 공간이 거의 없었고 복장과 장비도 미흡했다. 학생들이 인터넷을 뒤적거려 가장 싼 것들로 대충 구색만 갖췄다. 바지는 9900원 짜리 ‘길거리표’였고 안전모가 부족해서 상대 학교 것을 빌려 쓰기도 했다. 영화 ‘YMCA야구단’이 생각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학생들은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즐겁고 당당하게 경기를 했다.



부전승 후의 첫 경기는 예정보다 훨씬 늦어져 저녁 시간에 시작했지만 배고픈 가운데도 학생들은 짜증을 내지 않았다. 서로 격려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늦게 시작한 덕에 동아리 최초의 공식 경기 후반은 전등을 켜고 해봤으니 나름 특별한 경험이었다.



결과는 역전승이었고 학생들은 몹시 즐거워했다. 다음날의 준결승전 경기는 안타깝게 졌다. 물론 아쉬워했지만 ‘재미있었다’ ‘즐거웠다’ ‘좋은 경험이었다’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필자는 자전거 동아리의 지도교사도 맡고 있는데 자전거 동아리 활동 때 교통사고로 발목을 다쳐 요즘 목발 두 개를 짚고 다닌다. 주말 이틀을 쉬지 못하고 힘들게 움직여야 했지만 짜증스럽지 않았다. 어느 교사는 휴일의 귀한 시간에 양손에 무겁게 음료수를 사들고 와서 학생들을 격려해줬다. 기쁘고 고마웠다. 다들 좋아서 하는 일이었다.



학생들과 얼마 전에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삶이란 참 복잡하고 세상은 변화무쌍하니 어찌 한두 마디로 삶을 논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단순하게 말하자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을 텐데 그럴 때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꿈에 대한 의지가 힘이 될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 [교육 칼럼]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하게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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