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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적이라는 약!
등록일 2014-08-19 11:49:23 조회수 7971
내용

                                                                                                                                                         작가 : 송지현

                                                                                                                              출처: 우먼앤피플 8월 13일자 사설


신부님들의 인사이동에 따라 이번에 새로 부임하신 신부님은 부임하신 날부터 미사 중 강론시간에 복음을 이해하기 쉽도록 복음내용과 관련이 있는 한 토막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후 강론을 시작하셨다. 부임 후 첫 미사시간은 처음이라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나보다 하였는데 두 번째 세 번째 …… 재미있는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주인공의 이름이 철수와 영희, 영수 등 어른들은 물론 어린 학생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라는 것이다. 신부님은 철수와 영희와 영수를 주인공으로 하여 이야기를 시작하시면서 조금 쑥스러우신 듯 머리를 긁적이시는데 그 모습은 신자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주에도 신부님의 강론은 신부님의 머리 긁적임으로 시작되었다.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 철수와 영수 그리고 어머니 이렇게 세 식구가 살고 있는 오두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오두막 식구에게 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다섯 살 막내 영수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가난하여 치료 한 번 받아 보지 못한 체 자꾸만 야위어갔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가난하여 앓는 아이의 머리만 쓰다듬어줄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눈물로 기도만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철수는 어머니의 기도소리를 들었습니다.
"기적이 있으면 우리 영수가 살아날 수 있을 텐데. 제발! 우리 영수에게 기적을~"
철수는 기적이 있으면 동생을 구할 수 있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기적? 기적이 있으면 동생을 살릴 수 있단 말이지.”
철수는 다음 날 아침 엄마 몰래 숨겨두고 한푼 두푼 모았던 돼지 저금통을 털었습니다.
천 원, 이천 원, 오천 원! 돼지 저금통에서 나온 돈은 7천6백 원이었습니다. 철수는 그 돈을 들고 집에서 십리 정도 되는 거리를 단숨에 달려 읍내 약국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헐떡이며 약국 문을 밀치고 들어가서는
"저... 저기~! 동생이 아픈데 기적이 있어야 낫는데요. 기적이라는 약을 주세요."
" 뭐~? 기적? 얘야 약국에서는 기적이라는 약을 팔지 않는단다. 어쩌면 좋으니?”
그 때 약국 의자에 앉아 있던 한 신사가 소년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꼬마야~! 네 동생에게 어떤 기적이 필요하지?"
"나도 잘 몰라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은 없고 기적이 있으면 살릴 수 있대요.”
“저런. 그런데 돈은 얼마나 있지?", "이만큼요." 소년은 양손을 벌려 7천6백 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신사는 7천6백 원으로 기적을 사겠다는 철수와 함께 그의 오두막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철수의 동생 영수를 큰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해주었습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자 철수의 엄마는 수술비용이 얼마인지를 물었습니다. "수술비용은 7천6백 원입니다." 신사는 그 병원의 원장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세계적인 신경과전문의 칼톤 암스토롱 박사의 실화인데 신부님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철수와 영수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하신 것이다. 결국 기적은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어린 소년의 너무도 순수한 사랑과 믿음이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순수함이 사라져가는 현대사회에 신부님은 사랑과 믿음 그리고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가 기적을 낳는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기적을 낳는 삶을 살라는 복음을 전해주신 것이다. 그리고 강론에 맞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은 강론을 제대로 듣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즉 신자들을 배려하신 것이다. 신부님의 그 마음은 신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앞으로 쉬는 신자들은 물론 새로운 신자들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부님이야말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분이 아닐까. 현대사회는 점점 더 각박해져가고 있어서 종교를 떠나 신부님 같은 마음, 소년과 같은 마음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맑고 순수함 그 자체가 바로 행복이고 평화이고 기적이 아닐까. 그것이야말로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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