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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댓말의 힘
등록일 2014-04-07 16:29:52 조회수 8063
내용

▶ 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나무가 잘못 자라 쓸모없게 됐을때 톱 대신 쓰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온 마을 사람이 모여 나무를 향해 증오와 저주의 말을 퍼붓는 것이다. "너는 살가치가 없어!" "우린 널 사랑하지 않아!" "차라리 죽어버려!". 나무에 상처가 될 말을 계속하면 나무는 시들시들 앓다 말라 죽는다고 한다. 독이 들어 있는 인간의 말은 이렇게 무섭다. 

 

▶그런가하면 상대를 존중하는 말 한마디는 듣는 이를 움직이고 세상을 훈훈하게 한다. 반상이 엄격하던 시절 양반 둘이 김씨네 푸줏간에 들어왔다. 한 양반은 "이봐 백정, 쇠고기 한근 줘"했고 다른 양반은 "이보게 김씨, 나도 한 근 주시게"했다. 백정은 말없이 한 근을 달아 먼저 양반에게 줬다. 다른 양반에게는 "어르신, 여기 있습니다."하며 육질 좋은 고기를 공손히 건넸다. 먼저 양반이 "왜 고기가 다르냐"며 화를 내자 백정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쪽은 백정이 자른 것이고 이쪽은 김씨가 자른것이라 그렇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했다. 우리말은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경어법이 발달했다. 같은 말이아도 '합쇼'와 '하오' '하게' '해라'가 엄연히 달랐다. 60~70년 전만 해도 고등학생,대학생 정도부터는 일가 친척이나 가까운 사이 아니면 함부로 "해라"를 하지 않았다. 이런 대접을 받다 보면 스스로 어른스러워져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랬던 것이 언제부턴가 거친말, 헐뜯는 말, 남을 깔아 뭉개는 말들이 우리 언어생활을 지배하게 됏다.

 

▶서울 신용산, 재동초등학교 등 10여개 초등학교가 어린이들에게 존댓말 교육을 실시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서로 이름을 부를때 '○○씨'나 '○○님'이라고 하거나 '…해요' '…습니다'라고 경어를 쓰게 하는 식이다. 처음엔 어색하다가 높임말을 쓰기 시작하면서 아이들 사이 싸움, 욕설, 왕따도 눈에 띄게 사라졌다. 재동초등학교는 작년 싸움 없는 날이 연속 293일을 기록했다.

 

▶우리 사회에 폭력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은 오가는 말이 거칠어진 탓이 크다. 어른들이 쓰는 병든 말을 아이들이 배우고 이 아이들이 자라 더 험한 말을 주고 받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어려서부터 상대를 존중하는 존댓말쓰기가 몸에 배면 마음과 감성을 담당하는 우뇌가 풍부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존댓말 교육이 널리 퍼녀 사회전체에 상생과 편화의 언어가 자리 잡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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