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육칼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교육 목표와 수업지도’, 이런 면이 중시된다! (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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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12-27 09:53:04 | 조회수 | 9525 | ||||||||||||||||||||||||
내용 |
3.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이해
1) 2차원에서 3차원 교육과정을 지향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지도’를 지향한다면 이것이 어떤 것인지 그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념기반교육과정의 핵심은 전통적인 지식기능 중심의 2차원 교육과정에서 지식·기능·이해라는 3차원 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를 다른 용어로 바꾸면 ‘(사실을) 안다(Know), (개념적으로) 이해한다(Understand), (능숙하게) 할 수 있다(be able to Do)’를 말하며 영어로는 줄여서 KUD 모델이라고도 부른다.
<도표 3> 2차원-3차원 교육과정의 요소 비교(Erickson et al., 2017 재인용) 위 도표에 사용된 주요 단어들의 의미부터 알아보자. 먼저 ‘개념’의 의미를 보자. 개념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개념은 한두 개의 단어(명사)로 표현된다. 개념은 내용으로부터 추출된 관념 즉 아이디어이기도 하고 학습하고 있는 복잡한 과정, 전략, 기능으로부터 도출되기도 한다(Erickson, 2017). ‘정체성, 대칭, 추론, 리듬’ 등이 예인데 ‘추론’처럼 매우 추상적인 것도 있고 ‘리듬’처럼 비교적 구체적인 것도 있다.
다음 ‘일반론’ 혹은 ‘일반화된 지식’(generalization)은 구체적인 것에서 추론한 개괄적 진술을 말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내용 체계의 ‘일반화된 지식’이 바로 그것이다. 영어의 generalization을 ‘일반화’로 번역한 것은 오역에 가깝다. ‘일반화’는 일반화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일반론, 일반화된 진술, 일반화된 지식’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바르다.
한편 ‘원리(principles)’는 일반화된 진술(generalization) 중 근본적인 규칙 혹은 진리로 간주되는 것을 말한다.
이상과 같이 교육과정이 2차원에서 3차원을 지향한다는 것은 기존의 지식기능 습득 중심에서 ‘(깊은) 이해’에 해당되는 일반론과 원리의 터득을 가장 높은 학습의 목표로 삼는 것을 말한다. 이는 사고력을 발달시키는 교육과정이며 ‘생각하는 학생’, ‘생각하는 교실’을 지향하는 수업으로의 전환을 말한다.
2) 지식(knowledge)의 구조와 과정(process)의 구조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지도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각 교과별로 지식과 기능(혹은 과정) 그리고 개념 간의 위계와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도표 4>는 개념적 이해나 일반론(일반화된 지식)을 도출하기 위해 어떤 지식의 구조와 과정의 구조가 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도표 4> 지식과 과정의 구조(Erickson & Lanning, 2014) 위 도표의 ‘지식의 구조’는 우리가 가르치는 주제(topic)와 사실(적 지식)(facts), 그리고 이들로부터 도출된 개념(concepts), 그리고 두 가지 이상의 개념을 결합하여 시간, 문화, 상황을 초월하여 전이 가능한 이해(일반론, 원리)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과학과 경제학은 개념적 수준의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영역이지만, 역사, 수학, 언어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교과는 아직 교육과정 설계에 있어 개념적 수준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이 아니다(Erickson et al., 2017).
한편 언어, 음악, 예술 같은 과정교과의 경우 전이 가능한 깊은 수준의 이해에 이르기 위해 주목해야 할 것이 과정의 구조(structure of process)이다. 과정의 구조는 위 <도표 4>처럼 기능, 전략, 과정, 개념, 일반론, 원리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 구조에서 개념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는 행함(doing)의 수준에서 이해(understanding)의 수준으로 옮겨갈 수 있으며 우리가 행하는 것의 의미와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과정’은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새롭게 등장한 용어이다. 이 용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정의 구조’를 개괄적으로 소개했지만 우리의 뇌가 이 용어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과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비교적 보편성을 갖는 KUD 모델로 접근할 것을 제안드린다.
다음의 도표는 사회과목에서 개념적 이해의 도출에 관련된 지식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도표 5> 개념기반학습의 원리 ? 사회과목(Julie Stern et al., 2017) 학생들이 사실과 주제를 연결시켜 학습하면 ‘자유’와 ‘갈등’이라는 개념이 상황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개념이 도출되면 그 다음은 핵심질문을 던져 낮은 지식과 상위 지식 간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다음 두 가지 질문 중 어떤 질문을 던져야 개념적 이해에 이를 수 있겠는가?
? ‘유혈의 캔자스(Bleeding Kansas)’ 이야기는 ‘갈등’에 어떻게 관련되는가?
당연히 시간, 장소, 상황을 초월해 전이 가능한 의미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은 두 번째 질문이다. 자유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갈등을 심화시키게 되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학습자의 이해는 깊어질 수 있다. 사실과 기능으로부터 서로 다른 2가지 이상의 개념을 도출하고 이 개념을 연결시켜 개념적 이해에 이르기 위해서는 교사의 안내 질문(guiding questions)이 필요하다. 사실을 묻는 질문(factual questions)에서 개념적 이해를 요구하는 질문(conceptual questions), 나아가 논쟁 가능한 질문(debatable questions)으로 질문의 수위를 높여가야 한다.
3)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수업지도 방법
(1)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이러한 성취기준은 사실적 지식과 기초적 기능을 넘어서 이들과 관련된 개념, 법칙, 일반화된 지식과의 관계와 규칙성을 찾았을 때 깊이 있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의 사고가 개념적 수준으로 통합될 수 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에서의 수업 설계는 이러한 사고의 통합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Erickson et al., 2017).
(2) 개념기반 교육과정에서의 수업지도
단원의 설계는 위긴스와 맥타이(Wiggins & McTighe, 2011)의 백워드 설계 방식과 동일하다. 일반화된 지식에 도달한 증거를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평가 설계의 핵심이다. 여기에는 ‘무엇을, 왜, 어떻게’를 중심으로 하는 작성 원리가 있다. 이 역시 연수를 통해 훈련해야 할 내용이다. 평가를 위한 루브릭이 작성되고 나면 그 다음은 일반화된 지식에 이를 수 있도록 학습활동의 설계에 들어가게 된다.
개념기반에서의 수업지도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도표 6> 개념기반 교실의 특징(Erickson H.L., et al., 2017 수정)
이상의 개념기반 교실 수업의 특징은 사실적 지식과 기능 중심의 교실 수업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깊은 이해를 위한 목표와 지도, 다양한 질문(사실적 질문, 개념적 질문, 논쟁적 질문)을 통해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고 적용의 기회까지 제공한다.
출처 : 네이버 교육칼럼 2021.12.02 https://21erick.org/column/7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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