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과 부모의 역할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은 필수품이 되었다. 특히 청소년들은 학습, 소통, 여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러나 과도한 사용은 학업 저하, 수면 부족, 정서적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리와 지도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음은 대표적인 두 가지 사례이다.
사례 1: 학업을 방해하는 스마트폰 사용
중학교 2학년인 A군은 매일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SNS를 사용했다. 부모는 이를 걱정하여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려 했지만, A군은 부모가 자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하며 반발했다. 결국 부모가 스마트폰을 강제로 압수하자 A군은 부모와 심한 말다툼을 벌였고, 이후에도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는 등 관계가 악화되었다.
사례 2: 가족과의 단절
고등학교 1학년인 B양은 식사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고, 가족과의 대화보다 SNS 메시지에 더 집중했다. 부모가 이를 지적하며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가족과 대화할 것을 요구했지만, B양은 “내 친구들과 연락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반발했다. 결국 부모는 강제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지만, B양은 가족과의 대화를 피하고 자기 방에만 머무르며 더 큰 거리감을 형성하게 되었다.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선 학업 저하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학습 시간도 줄어든다. 게임이나 SNS에 몰입하다 보면 숙제나 공부를 미루게 되고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수면 부족과 건강 문제도 걱정된다. 스마트폰을 밤늦게까지 사용하면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숙면을 방해하는 블루라이트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아진다. 수면 부족은 피로, 면역력 저하, 비만 등의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정서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거나 우울감을 경험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부정적인 댓글이나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하면 심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현실에서의 대인관계가 줄어들고, 대화 및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소통보다 온라인 활동에 집중하면 인간관계가 소홀해질 수 있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인내심이 감소하고, 즉각적인 보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 게임, SNS, 유튜브 등에 중독되면 현실보다 스마트폰 속 세계에 더 몰입하게 되어 생활 습관이 무너질 수 있다. 장시간 화면을 응시하면 시력이 저하되고, 근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많아 거북목 증후군이나 척추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의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첫째는 스마트폰 사용의 목적과 시간 조절이다.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구들과의 소통과 정보 탐색이다. 그러나 목적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어떤 목적으로, 얼마나 사용하는지 점검하고, 일일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는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자녀에게 올바른 습관을 지도하기 어렵다. 부모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독서나 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녀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식사 시간이나 가족 모임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규칙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는 대화와 소통을 통한 지도이다. 자녀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무조건적인 제한보다는 그 이유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가 스트레스 해소나 외로움 때문이라면, 부모는 자녀가 스마트폰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운동, 독서, 취미 활동 등 대안을 함께 찾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넷째는 기술을 활용한 관리이다. 스마트폰 사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부모 통제 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특정 앱의 사용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자녀가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이러한 관리 방식이 자녀에게 감시나 강압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섯째는 건강한 온라인 습관 교육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피한 만큼, 부모는 자녀에게 건강한 온라인 습관을 교육해야 한다. 가짜 뉴스나 유해 콘텐츠를 구별하는 법,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 온라인 예절 등을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 또한, 사이버 괴롭힘 등의 문제에 대한 대처 방법도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청소년에게 유익한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일방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대화하고 올바른 사용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자녀의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서울일보(http://www.seoul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