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육칼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교육 목표와 수업지도’, 이런 면이 중시된다!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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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12-27 09:52:09 | 조회수 | 13924 | |||||||||||||||
내용 |
2. 교육과정과 수업지도 변화에 대한 예상 근거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 변화에 대한 위 1.의 필자의 해석은 보기에 따라 다소 자의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분석과 해석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관한 공청회 자료집, 총론 주요사항(시안), 신구 교육과정 비교표’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는 내용을 근거로 한 것임을 밝혀둔다. 다음은 필자의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한 관련 내용의 인용이다.
또한 내용 체계에서는 아래와 같이 3가지 차원으로 구성하는 쪽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도표 1> 2015-2022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의 비교
(2022 개정 총론 주요사항 마련을 위한 연구 공청회 자료집 82-83쪽)
이상의 내용 체계에 사용된 용어 중 ‘이해’, ‘과정’은 개념기반 교육과정에서 사용되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전문 용어에 가깝다. ‘이해’는 ‘깊은 이해’나 ‘개념적 이해’를 의미하고 ‘과정’(process)은 언어 과목이라면 ‘독해’를, 미술 과목이라면 ‘그리기’를, 음악 과목에서는 ‘음악 공연’을, 외국어 과목에서는 ‘구두 및 문자에 의한 의사소통’ 을 말한다(Erickson et al., 2017).
내용 체계를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3가지 차원 6가지 요소로 구성하려는 시도에 대해서 필자는 적극 반대한다. 이런 복잡한 구성은 내용 체계를 연구하는 연구보고서에는 등장할 수 있지만 이를 각 교과교육에 연계해 적용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복잡해 단점이 크다. 이론적 완결성을 자제하고 이해 가능하고 실천 가능한 구조로 다듬을 것을 요청드린다. 개념적 이해를 강조하는 개념기반 교육과정 이론에 따르면 ‘지식과 이해’는 매우 다른 위계를 갖는 용어이다. ‘과정’이란 말은 상식적 의미로만 다가오는 단어이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제안드린다. 앞에서 언급한 ‘독해’, ‘그리기’, ‘음악 공연’, ‘구두 및 문자에 의한 의사소통’도 모두 ‘기능’이라 부르더라도 무리가 없다.
또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에 따르면 ‘역량 함양 교과 교육과정 개발’의 설명에서 ‘깊이 있는 학습’과 ‘교과 간 연계와 통합’, ‘삶과 연계한 학습’, ‘학습과정에 대한 성찰’을 강조하며 아래와 같은 도표를 제시하고 있다.
<도표 2> 역량 함양을 위한 교과 교육의 강조점 (총론 주요사항(시안) 33쪽)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깊이 있는 학습’을 지향하겠다는 방향 설정과 강조는 매우 지당하다. 하지만 이 도표의 내용은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깊이 있는 학습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삶과 연계한 학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세계적 흐름을 참고한다면 ‘깊이 있는 학습’은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개념적 이해’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또한 ‘삶과 연계한 학습’은 학습자에게 흥미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접근이지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즉, 개념적 이해를 위한) 전략이나 수단이 아니다. 따라서 위 <도표 2>에서 ‘삶과 연계한 학습’의 자리에는 ‘개념적 이해(conceptual understanding)’라는 요소가 들어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암튼 위에서 인용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다양한 변화를 관통하는 가장 큰 핵심어는 ‘이해’이다. 이는 ‘개념적 이해’를 말하며 동시에 전이가 불가능한 낮은 수준의 지식·기능 중심에서 전이 가능한 이해 중심으로 지식을 가르치자는 뜻이기도 하다. 전이는 지식과 기능 수준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교과 역량도 맥락 특수성 때문에 전이가 어렵다. 전이 가능한 지식은 개념적 이해를 통해 터득할 수 있는 일반화된 지식(generalization), 개념, 원리 등이다. 내용 체계에서 새롭게 ‘이해’를 강조하고 ‘이해’가 도입되는 것은 보통의 변화가 아니다. 이는 기존의 ‘지식·기능 습득’ 중심의 교육에서 ‘개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학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지도(concept-based curriculum & instruction)를 전면적으로 도입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또 이는 문제 해결능력이 역량교육에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개념적 이해라는 질 높은 지식 교육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이번 개정을 통해 역량중심교육이 지식 교육을 대체하는 교육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과거의 역량교육에 대한 인식적 오류에서 벗어나 개념적 이해라는 질 높은 지식 교육을 통해 역량의 발휘와 함양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정리가 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런 개념적 이해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 역량의 함양을 시도하는 움직임에 대해 현장 교사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넓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수많은 개혁 시도가 그랬듯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식의 냉소와 불신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를 위해서는 이런 멋진 구상만 밝히지 말고 이런 새로운 교육이 가능한 조건을 함께 만들어야 불신과 냉소가 아닌 새로운 희망으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도빼기에 급급하지 않고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교과서의 단원 수와 성취기준의 수를 더 줄일 수 있는 길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지도는 21세기 지식의 홍수 시대에 대응하는 세계 주요국들의 대표적인 전략이고 수단이다. 그리고 관련 연구에 따르면 개념적 이해 중심의 수업은 흥미를 불러일으켜 무관심, 무기력을 깨우는 힘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것도 주목할 주요 지점이다. 출처 : 네이버 교육칼럼 2021.12.02 https://21erick.org/column/7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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